[뉴스초점] 오송 지하차도 시신 1구 추가 수습…사망자 14명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역대 최악의 지하차도 침수 사고,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이런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과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사고 당시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오전 8시 45분 신고 접수 후 단 2분 만에 길이 436m인 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 버스 1대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차량 15대가 고립될 만큼, 순식간에 물이 차오른 거죠?
조금 전 추가로 시신 1구가 수습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시신 수습에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작업이 쉽지 않았던 거죠?
피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여론 속에 국무조정실이 사고 원인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차 원인은 하천 범람이라고 해도, 시스템과 매뉴얼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텐데요.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금강홍수통제소가 오전 4시 10분경 미호강 범람 가능성을 경고하는 홍수경보를 발령했고요. 청주시와 흥덕구, 경찰 등에 교통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요청했지만 침수 직전까지도 진입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통제 권한을 갖고 실행에 옮겨야 할 전달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충북도의 대응 매뉴얼을 보면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cm 정도 차올라야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방이 무너지기 전까진 그런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건데요. 물론 특보가 내려진다고 무조건 도로를 통제하진 않죠. 그런데 이런 특수 상황에서 '매뉴얼' 만으로 현실적인 대응이 가능할까요?
지하차도 통제 여부를 사람이 판단하도록 한 현행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침수 시 자동 진입 차단 시설이 올 9월에야 설치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전국 지하차도에 이런 시설 설치가 필요해 보여요?
지하차도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1등급에서 4등급으로 나눠 안전 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등급이 높을수록 위험한데, 궁평2지하차도는 오래 걸렸는데 '보통'에 해당되는 3등급입니다. 침수 이력이나 배수시설 유무를 따질 뿐 인근에 강이나 하천이 있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심사 기준에도 변경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송 지하차도 부근 교량 건설 현장에서 임시 제방을 쌓았던 부분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임시 제방의 높이도 낮은데다,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모래 위에 천막을 덧씌우고 흙을 다지는 작업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임시 제방 역할을 하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보여요?
오송 지하차도 안에 네 개의 배수펌프가 설치돼 있는데요. 침수 전까지 작동되다 물이 밀려드는 순간 전기가 끊겨 작동을 멈췄다고 합니다. 만약 제대로 작동을 했다고 해도 설치된 배수펌프만으로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행동 요령도 여쭤보겠습니다. 운전 중 이렇게 지하차도나 저지대 도로 등에서 물이 차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압 때문에 차 문이 잘 열리지 않을 텐데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에선 토사가 순식간에 주택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는데요. 지금 전국적으로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죠. 산사태 전조 증상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산사태 소식에 비 예고가 잇따르면서 야산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 크실 텐데요. 안전 행동 요령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오늘 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다시 시작된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더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 특징인데요. 피해 지역에 또다시 폭우가 반복될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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